겨울왕국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3번째이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창립 90주년을 기념한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한때 전 세계적으로 겨울왕국의 주제가인 Let's it go 열풍이 불 정도로 흥행했습니다. 더불어 여주인공인 엘사는 최고 인기 디즈니 프린세스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1. 등장인물
엘사
눈처럼 새하얀 피부와 백금발이 매력적인 아렌델의 공주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여왕이 됩니다. 차분하고 조용하며, 품위가 있습니다. 동생을 지극히 아끼는 친절하고 착한 언니이지만, 자신에게 어릴 적부터 주어진 위험한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능력 때문에 사랑하는 동생조차도 멀리하게 됩니다.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위험한 능력을 두려워합니다.
안나
아렌델의 막내 공주로, 언니와 다르게 발랄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눈에 띄는 언니와 다르게 평범한 외모로 붉은빛 갈색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귀여운 소녀입니다. 이유도 모른 채 언니에게 13년 동안 외면당하고 있지만 언니를 여전히 믿고 사랑합니다. 자상한 성격이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언성을 높이고 대항하는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마음을 먹으면 무조건 바로 실행에 옮기는 등 행동력이 뛰어납니다.
올라프
어린 시절 엘사와 안나가 함께 만들었던 눈사람을 바탕으로 엘사가 만들어낸 마법의 존재입니다. 엘사의 마법 덕분에 살아 움직이며, 발랄하고 수다스럽습니다. 눈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꿈은 여름을 보는 것입니다. 안나가 엘사를 만나러 가는 여정의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크리스토프
반려 순록인 스벤과 함께 설산에서 얼음을 잘라 파는 얼음장수입니다. 덩치가 크고 건장합니다. 금발에 하얀 피부, 그리고 잘생기기보다는 귀여운 소년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힘들게 생계를 유지하느라 그런지 어린 나이지만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인물로 설산에 익숙하지 않은 안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줍니다.
한스 웨스트 가드
안나가 언니의 대관식 날 처음 만난 이웃나라 서던 제도에서 온 13번째 막내 왕자입니다. 잘생긴 외모와 젠틀한 매너, 뛰어난 춤 실력으로 안나가 그대로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놀랍게도 그는 만난 그날, 안나에게 청혼을 하지요.
2. 줄거리
아름다운 아렌델 왕국에는 두 공주가 살고 있습니다. 바로 무엇이든 얼려버리는 힘을 가진 엘사와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안나인데요. 둘은 여느 자매처럼 행복하게 지내왔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엘사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힘으로 안나를 공격하고 맙니다. 놀란 부모님은 엘사를 외부로부터 감추려 합니다. 엘 사또 한 죄책감으로 안나를 멀리하게 되지요. 그 이후로 안나는 힘을 통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장갑을 낀 채 조심스럽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엎친 격에 덮친 격으로 부모님 두 분 다 침몰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는데요. 엉겁결에 엘사는 여왕으로 오르게 됩니다. 평생을 숨어 지내던 엘사는 이제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자신의 힘이 들킬까 봐 전 전긍 근하는데요. 그러던 대관식 전날 이웃나라 왕자와 사랑에 빠진 철없는 안나 때문에 엘사의 힘이 사람들에게 들키게 되죠. 이 힘이 사람들을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움이 폭발해버리는 안나는 그대로 왕궁에서 도망쳐버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엘사가 그렇게 떠나가버린 이후로 아렌델 왕국은 온종일 겨울이 되어버리는데요. 안나는 엘사를 되찾아오기 위해 언니를 찾으러 떠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얼음 장수 크리스토프와 울라프를 만나 엘사를 만나러 가는데요. 그러나 정작 엘사는 자신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왕국의 겨울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신의 통제할 수 없는 능력 때문에 비관한 나머지 더욱 극심한 냉기를 불러일으키는데요. 그 마법이 의도치 않게 안나의 심장을 공격하고 마는데요. 이에 죄책감과 혼란에 휩싸인 엘사는 오히려 성문을 닫고 모두를 쫓아버립니다. 과연 안나는 심장이 얼어버리는 마법을 이겨내고 엘사와 아렌델 왕국, 그리고 자신의 사랑마저 모두 되찾을 수 있을까요?
3. 감상평
겨울왕국의 엘사는 한때 어린 여자아이들의 영원한 롤모델이었죠. 하얀 금발과 파란색 드레스, 그리고 왕자님 필요 없는 강력한 힘. 어찌 보면 여성상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획을 그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전에는 대부분 아시다시피 핑크색 드레스에 백마 탄 왕자님이 필요한 나약하고 수동적인 여성상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엘사는 심지어 러브라인조차 없습니다. 그저 혼란과 번민으로 인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밖에 없습니다. 그런 엘사에게는 너무나 강력한 능력이 있지만 자신이 제어할 수도 없고 남들이 무서워하는 힘은 엘사에게 있어서 치부일 뿐입니다. 이런 엘사의 모습들은 여러 모습으로 비치어 볼 수 있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배척받는 소수자로 치환하는 시선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엘사의 모습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과 부담 때문에 다들 회피하고 도망쳐 본 경험은 있지 않나요? 자신만의 방에 갇혀, 세상과 자신을 분리하고 자기 자신의 일부를 치부로 여긴 적이 없었나요? 이러한 치부를 인정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 그것이 더욱 강력한 힘이 되기도 하죠. 예를 들어 피부가 얼룩덜룩해서 놀림을 받던 한 흑인 소녀는 끝내 그 피부로 슈퍼모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엘사는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소녀인데, 갑자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책임을 지는 법을 알게 될 때, 그때 어른이 된다고들 하죠. 그러나 엘사는 책임이 두렵습니다. 자신 때문에 동생들이 사람들이 다칠까 봐 너무 두렵고, 그런 자기 자신이 싫기만 합니다. 그런 소녀에게 아직 여왕의 왕관은 무겁습니다. 압박을 견디다 못한 엘사는 결국은 회피하고 맙니다.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자신만의 세계로 도피해버리죠.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습니다. 알에서 깨어나는 고통이 두려우면 오히려 알 안으로 숨어버리곤 하죠. 하지만 알에서 깨어났을 때,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집니다. 외로운 영혼이 자기 자신을 인정하면서 성장하는 새로운 여성 히어로의 이야기. 겨울왕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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