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2016년 개봉한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는 매드 맥스 시리즈 중에서 4번째 영화입니다. 매드 맥스는 핵전쟁으로 멸망한 인류 그 이후의 근미래를 그린 영화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맥스가 시타델의 워보이들에게 생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1. 등장인물
맥스 로카탄 스키(톰 하디)
전직 경찰관 출신으로 전투 실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매우 과묵한 편입니다. 황폐화된 지구에서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살아남느라 굉장히 냉정하고 차가우며, 현실주의자입니다. 이득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덕분에 웬만하면 남의 문제에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만 임모탄의 워보이들에게 붙잡혀 피주머니 신세가 된 후, 퓨리오사와 엮이게 됩니다.
임페라토르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여성이지만 강력한 리더입니다. 임모 텔의 사령관 출신입니다. 임모탄의 브리더인 여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해방시키고자 위험을 감수하고 그들을 데리고 시타델에서 도망칩니다. 왼쪽 팔은 철제 의수이지만 높은 사격실력을 가졌으며, 오래된 사령관 경험으로 뛰어난 작전 및 상황판단 능력 및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눅스(니콜라스 홀트)
운전 전문가 워보이입니다. 워 리그를 직접 운전하는 것이 꿈입니다. 암에 걸려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굉장한 임모탄의 신봉자로, 임모탄의 눈에 들기 위해 퓨리오사를 추격합니다. 하지만 결국 퓨리오사의 일행에 합류하게 되면서 워보이가 아닌 눅스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임모탄 조(휴 키스 번)
생명 유지장치를 휴대하고 다니는 백발의 끔찍한 모습을 한 시타델의 독재자입니다. 괴기하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로 황폐화된 지구에서 그나마 자원이 있는 시타델의 모든 것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통치자의 모습보다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거리낌 없이 타인을 착취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꺼져 가는 생명 때문인지 자신의 핏줄에게 집착이 강합니다.
2. 줄거리
핵전쟁으로 모든 것이 황폐화된 근미래, 시타델이라는 사막의 한 도시에 살아남은 이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이비 교주나 다름없는 지도자 임모탄을 광신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임모탄은 혼자서 물과 식량을 독점하면서, 자신을 믿는 자에게만 이를 베푸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착취당하고 죽어갑니다. 한편 맥스는 가족을 잃고 사막을 떠돌다가 시타델로 잡혀와, 임모탄의 광신적인 전투부대인 워보이의 인간 혈액팩이 되고 맙니다. 그때 시타델의 전투 트럭 조종사이자 최정예 사령관 퓨리오사는 이러한 임모탄에 반발하여 감금되어있던 그의 다섯 아내를 데리고 시타델을 탈출하고자 하는데요. 이런 퓨리오사를 쫓기 위해 시한부 워보이인 눅스가 맥스를 데리고 그녀를 뒤쫓게 됩니다. 과연 맥스, 눅스, 퓨리오사, 그리고 임모탄의 다섯 부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3. 감상평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너무나도 훌륭히 살렸던 매드 맥스는 정말 처음부터 매우 다른 영화들과 달랐는데요. 원시 신앙이 뒤섞인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독재하는 사막의 요새라던지, 브리더나 워보이처럼 독특한 설정의 일원들이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강렬했던 기타 맨도 잊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매드 맥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제목마저 맥스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퓨리오사가 더 주인공 같았다는 점인데요. 주인공 맥스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을뿐더러 문제를 방관하거나 혹은 문제 해결을 도울 뿐입니다. 하지만 퓨리오사는 문제에 맞서 적극적으로 싸우고자 하는 쪽인데요. 어찌 보면 맥스는 내조를 하는 것 같고 퓨리오사는 외조를 하는 것 같네요. 성역할이 뒤바뀐 것 같죠? 사실 이 영화는 페미니즘 영화로 아주 유명한데요. 서사 자체가 여성 사령관인 퓨리오사가 독재자의 아내들을 데리고 도망친다는 것이니만큼 아무래도 페미니즘을 단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사실 좀 더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유가 깊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독 또한 사회적 약자가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고 하는데요. 현대 사회에도 임모탄과 같은 지배 착취증이 존재하고, 또 핍박받고 착취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존재하죠. 하지만 대부분 약자들은 생존에 급급하여 자신보다 낮은 약자를 무시하거나 착취하면서 자신의 파이를 확립하려 합니다. 그러나 기성 착취자들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싸움은 그저 치킨게임일 뿐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를 짓밟고 빼앗는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서로가 연대하는 수평적 구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미쳐버린 세상에서 살아남은 미쳐버린 이들의 이야기, 매드 맥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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